기본 정보
ISBN 979-11-88319-03-9 (979-11-958729-1-6 세트)
분류 코드 94100
가격 9,900원
페이지 수 96쪽
규격 204*136mm (양장 제본)
발행일 2017년 9월 25일
도서 소개
요약
전기가오리가 <스탠퍼드 철학백과의 항목들> 시리즈의 7권으로 메이비의 「헤겔의 변증법」을 선보인다. “정-반-합”이라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는, 정확히 말하자면 그 표현으로 오해를 받고 있는 헤겔의 변증법은 주제 자체에서 발원하는 운동의 사후적 기술을 목적으로 삼는 헤겔 고유의 방법론이다. 그런데 이 방법이 헤겔 자신의 논변에 늘 말끔하게 적용되는 것만은 아니다. 저자 메이비는 이와 같은 난점을 잡아 헤겔 변증법을 어느 단계에서 해석해야 범주의 내재적 발전 과정을 명료하게 기술할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이 항목을 서술한다.
차례
0. 들어가며
1. 헤겔의 변증법적 방법에 대한 헤겔 자신의 기술
2. 헤겔의 변증법적 방법을 헤겔 자신의 논변에 적용하기
3. 헤겔의 변증법적 방법은 논리적인가?
4. 왜 헤겔은 변증법을 사용하는가?
5. 헤겔 변증법의 구문론적 패턴과 특유의 용어법
참고 문헌
기타 인터넷 자료
스탠퍼드 철학백과 내 관련 항목
후원자 목록
주요 문장
"헤겔이 자신의 변증법을 플라톤의 변증법에 담긴 임의성을 넘어 진정한 학문의 수준에 이르도록 해준다고 생각한다는 이 설명에는 여러 특징이 있다. 첫째로, 지성의 계기에 있는 규정들이 자기 자신을 지양하기 때문에 헤겔의 변증법에서는 새로운 관념이 임의로 등장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규정으로 나아가는 운동을 추동하는 것은 앞선 규정의 본성이다. 헤겔이 보기에 이 운동은 필연성에 의해 추동된다. 규정 자체의 본성이 그 규정을 자신의 대립자로 이행하도록 추동 내지 강제한다. 헤겔이 자신의 변증법을 일종의 논리학으로 여기는 것은 필연성의 이 의미, 즉 변증법이 앞의 계기에서 뒤의 계기로 나아가도록 강제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헤겔은 변증법에 대한 자신의 기술이 꽤나 완전하고 상세하다고 하더라도, 그 방법 내지 진보를 추동하는 유일한 것이 주제 자체인 까닭에 이 변증법적 방법이야말로 “유일하게 참된 방법”이라는 점을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상당수의 규정이 엄밀한 의미의 “대립”이 아니라는 비판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 변증법의 계기들에 대한 헤겔의 기술에서 “대립”으로 번역되는 독일어 단어는 ‘entgegensetzen’이다. 이 단어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놓다” 내지 “두다”를 뜻하는) ‘setzen’, (“마주하여”를 뜻하는) ‘gegen’, 어떤 것이 새로운 상태에 진입했다는 의미의 접두사 ‘ent-’가 그 셋이다. 그러므로 동사 ‘entgegensetzen’은 “마주하여 놓다”로 직역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규정이 통과하는 “마주하여 놓인 것entgegengesetzte”이 첫 번째 규정에 대한 엄밀한 “대립”일 필요는 없다. 그저 첫 번째 규정에 “마주하여 놓인”, 아니면 첫 번째 규정과 다른 규정이면 된다."
"일련의 단계 전체에 결론이 함축되어 있을지라도,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가는 엄밀하고 필연적인 “함축”은 없을 때도 꽤 있다. 그렇다면 헤겔의 변증법이 논리적인 것으로 간주되는지의 여부는 오늘날의 논리학이 그러하듯이 앞의 단계 내지 뒤의 단계로 나아가는 일이 얼마나—필연적으로—진행되는지에 달려 있는 셈이다."
"헤겔의 저술 및 전문 용어의 사용으로 말미암아 헤겔 철학이 어렵다는 악명이 자자하기는 하지만, 그의 저작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난해함에도 불구하고—또는 아마 난해함 때문에—헤겔의 저작에는 철학에서 아직 충분히 탐구되지 않은 신선한 생각들이 놀라울 정도로 많이 녹아 있다."
저자 소개
줄리 E. 메이비: 리먼 대학 철학과의 조교수이다. 단행본으로는 『Picturing Hegel: An Illustrated Guide to Hegel’s Encyclopaedia Logic』이, 논문으로는 「Audience Matters: Teaching Issues of race and racism for a predominantly miniority student body」 등이 있다.
역자 소개
김동욱: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사회주의 중국은 행복한가』(공역), 「1765-1766년 겨울학기 강의공고」(공역), 「형이상학에 대한 칸트의 비판」(공역) 등이 있다.
김은정: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철학을, 동 대학원에서 서양 철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빈틈없는 철학사 1: 초기 그리스 철학』이 있다.
박준호: 서울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1765-1766년 겨울학기 강의공고」(공역), 「형이상학에 대한 칸트의 비판」(공역)이 있다.
신우승: 한국외대에서 스페인어를,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했다. <전기가오리>(philo-electro-ray.org)의 운영자이며, 옮긴 책으로는 『헤겔의 영혼론』, 『빈틈없는 철학사 1: 초기 그리스 철학』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을 포함한 스탠퍼드 철학백과의 항목 및 서양 철학의 논문도 몇 개 번역했다.
상세 소개
「헤겔의 변증법」은 헤겔 변증법에 대하여 대략 세 가지 물음을 던진다. 첫째로, 저자는 왜 헤겔이 변증법을 사용하는지를 묻는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통해 독자는 플라톤 및 칸트의 변증법적 방법에서 헤겔이 미진하다고 생각했던 바는 무엇이며, 피히테의 종합적 방법에서 영감을 받은 헤겔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자 했는지를 알게 된다. 둘째로, 헤겔의 변증법적 방법이 논리적인지도 의문의 대상이다. 헤겔이 자기 변증법의 가장 큰 특징을 논리적 필연성에 두었음을 감안할 때, 범주의 연역 내지 도출이 과연 필연적인지는 헤겔 변증법의 성립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에 대한 몇 가지 시도를 조망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헤겔의 변증법적 방법이 헤겔의 논변에 말끔하게 적용되는지를 검토한다. 사실 그렇지는 않다는 점에는 대부분의 헤겔 연구자가 동의한다. 이러한 연유로 저자는 헤겔의 변증법을 가능한 한 정합적으로 이해하게 할 새로운 해석 방법을 제안한다. 변증법의 세 단계가 개념 간의 단계가 아니라 개념 내의 단계라고 주장함으로써, 전통적인 독법이 읽지 못했던 지점들을 성공적으로 읽으려고 하는 것이 이 항목의 시도라고 하겠다.